용담동 선사유적

 

제주도 용담동 선사유적 관광

                                        하늘타리

 

한천을 건너며 내왓당터라고 비정하는 곳을 헤메어 보고

건물은 커다랗지만 법당은 단촐한 어느 절집을 들렀다가

동산마을쪽으로 갑니다.

 

작년도 5월의 어느날 지역 신문의 문화면 기사가 생각나서 입니다.

포스팅을 하며 찾은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2/05/17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2696-2번지 일대 선사유적지와 지석묘 3기를 포함한 21필지(10,279㎡)의 '제주 용담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 용담동 유적은 주택 건설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시행된

구제발굴(救濟發掘·정비와 복원 목적이 아닌 건설공사 등으로 인해 이뤄지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수혈(竪穴·구덩이) 주거지 29기와

대형 굴립주(堀立柱·작은 구덩이를 여러 개 파서 기둥을 세운 것) 건물지 3동 등 다양한 유구(遺構)가 출토됐다.

 

이 유적은 기원전 2-3세기경 탐라 시대 초기의 원형 수혈주거지로서

한천변을 따라 제주도에서 가장 발달한 용담동식의 대형 지석묘가 군(群)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탐라 시대 초기 소국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제주 용담동 유적이 체계적으로 정비·보존되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와 적극 협력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1년이 지난 지금의 현장 모습입니다.

 

내가 잘못왔나 싶어 당시 신문에 게재된 위치를 다시 봅니다.

 

그 당시에 발굴한 유물들이랍니다.

 박물관에 가 있을 것이고 당연히 여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발굴한 자리라는 것이지요.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면 국고사업으로 예산이 나올겁니다.
제주도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곳은

지금까지는 신석기시대 집단주거시설이 집단적으로 발굴된 우리나라 최초의 신석기시대 유적인 고산리 선사유적지(사적제412호)뿐이었습니다.

이곳 용담동일대에서 탐라시대 초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하여 사적제522호로 지정하였다하니

이곳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어 토지매입 및 주변정비 사업을 계획하고 있을 겁니다만 ....


같은 용담동, 속칭 월성마을 무덤 유적처럼 엉뚱한 재현을 해놓고

다시 싹 뭉게버리는 코메디아닌 코메디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빈터만 보고 있다가 뻘쭘해져서 이번에 함께 발견되어 아직 기념물로는 지정되지 않은 고인돌로 갑니다. 

 
번호를 메기기가 애매할 겁니다.
지방 기념물 2호가 지석묘를 뜻하는 것이고

2-1번부터 2-6번까지는 용담동에 있는 지석묘에 번호를 붙였고

 2-7번은 오라동 지석묘에 번호가 붙어 있으니

8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지석묘 5번과 6번사이에 있으니 5-몇번이라고 하자 하기도 조금 애매할겁니다.

 
안내판보다 더 설명을 잘 할 자신이 없으니 안내판만을 보고...

 

원화마을을 빙돌아서 2-5호 지석묘로 갑니다.

 

동산마을과 붙어 있는 원화마을이 있는 곳은 예전에는 묵은터라고 했던 곳입니다.
이름에서 부터 옛날에 무언가가 있었던 곳이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지요.


그랬거나 저랬거나 1980년대에 공항이 확장되면서 공항입구 다호마을 일부가 철거당합니다.
그 분들이 이곳으로와서 조성한 마을이 원화마을입니다.
그 원화마을과 동산마을이 걸쳐 있는곳에서 유적이 발굴이 되었고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니 이 마을 사람들은 참 기가 막혀합니다만...

무언가 좋은 방법이 있겠지요.

 

2-5번 지석묘입니다.

 

 아주 옹색하게 철책속에 낑겨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설명문을 흘깃보고 왔던 방향으로 다시 빠꾸합니다.

 

한천 4교를 지나는 길을 건너 관광 고인돌로 갑니다.

2-6호 고인돌

 

일대에서는 가장 잘나가는 관광고인돌입니다.
넓찍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2-1호와 2-2호 고인돌도 잘있나 궁금해 져서 제주 사대부고 옆으로 왔습니다.
참으로 뜬금없이 바닷가 해안도로변 사대부중 담옆에 서있는 제주도 지석묘에 대한 안내판이 생각났습니다.
아직도 뻘쭘하니 잘 있나 하는 생각에 일부러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정말 뻘쭘하네요.

 

아주 좋게 해석한다면

올레길 17코스를 걷는 사람들이 해안도로를 걷다가 이 간판을 보고

가장 가까운 사대부고 고인돌이라도 찾아오라는 이야기인 듯 한데...

 그냥 웃지요.

 

나라도 이 안내판에 와 주었으니 되었다고 생각하고 사대부고정문으로 다시 돌아와 고인돌로 갑니다.
주변이 깨끗이 정비된 모습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

 

 

 

 

 

주변에 위치한 궁당으로 갑니다.

 

 

 

궁당에는 ‘중전대부인’과 ‘정절상군농’, 그리고 일곱아기가 좌정해서  녹디할망·녹디하르방을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중전대부인’은 상사대왕의 큰 부인이고, ‘정절상군농’은 작은 부인으로 '내왓당’에 좌정하고 있었는데,

정절상군농이 임신했을때 돼지고기가 하도 먹고 싶어서 돼지털 하나 뽑아 그슬려 그 냄새를 맞았더니

그것을 알아챈 상사대왕이 정절상군농은 부정하다고 중전대부인은 작은 부인을 잘 건사하지 못했다고 쫒아내서

녹디할망,하르방 부부와 같이 이곳으로 와서 일곱아이를 낳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큰소리뻥뻥치던 상사대왕은 내왓당 훼철될때 사라져서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이곳 궁당에서는 중전대부인은 맑은 음식 청근채를 받아먹고

정절상군농과 일곱아기 그리고 녹디할망부부는 돼지고기를 받아 먹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원래 당올레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형성되었던 것을

아래쪽에 건물을 짓느라 산을 깍아내어 위에서 아래로 당올레가 형성되어

제장을 넘나들면서 맑은 신인 중전대부인 앞으로 들락거리게 된 것이 조금 미안합니다.  

 

궁당을 나와 사대부고 교정을 지나고

 

학교옆 가드승빌레로 왔습니다.

 이 부근 어딘가에 있었다고 하는

몽고의 다루가치가 집무하던 達魯花赤府가 어디였을까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최근에는 누군가의 주장에 의해 북교인근이라고 하는 표석이 서 있습니다만

어느 근거로 이곳부근이었다라고 했다가

어느 근거로 북교부근이라고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2-2호 지석묘를 왔습니다.

 

이곳은 아는 사람은 쉽게 찾지만 어쩌다 한 번 오려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시설들이 참 묘하게 찾기를 어렵게 합니다.

 

 

고인돌에서 나와서 텅비어있는 월성마을 유적의 재현현장을 갔다가

 

덩그라니 서있는 안내판을 찍고

 

당시 유물발굴현장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당시 발굴시 설명자료를 옮깁니다.

"월성마을 유적발굴현장은 해발 40m 내외의 완만한 평지로서,

해안에서 1.5㎞, 제주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한천(漢川)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묘역은 그 한가운데 동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석열(石列)을 경계로 하여 남북 두 구역으로 나뉘었다.

남쪽 구역에서는 고인돌 하부구조처럼 보이는 석곽묘 3기, 북쪽 구역에서는 6기의 옹관과 1기의 다소 폭이 좁은 장방형 석곽묘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자에서는 공렬토기, 구순부(口脣部) 각목토기, 적색과 흑색의 마연토기(磨硏土器)와 함께 다량의 철제유물과 유리구슬 제품이 발견되었다.

 

 이 두 구역의 유물은 서로간에 뚜렷한 시기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남쪽 구역이 먼저이고 북쪽 구역이 나중에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철기가 출토되는 북쪽은 남쪽과 마찬가지로 할석(割石)을 깔아 놓아 묘역을 확보하였는데, 대체로 전체가 동서로 긴 장방형을 하고 있다.

 무덤은 장방형의 공간을 돌로 둘러싸서 만든 일종의 석곽묘(石槨墓)일 가능성이 있는 유구(遺構)도 있으나, 윤곽의 확인이 어려운 예가 있다.

석곽묘는 전체 묘역 중 다소 동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그 주위로 일정한 형식 없이 독무덤이 배치되어 있다.

이 북쪽 묘역은 남쪽 보다 20cm이상 더 높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히 그 상부로 가해진 후대의 교란 정도가 보다 심하였다."

 


공항주차장으로 가서 고인돌 두기를 마져 볼까?
아니면 용마마을로 가서 용마의 전설을 찾아가 볼까?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깁니다.